가락농원.다원

가락농원.다원 秋露之香 匊花茶, 우슬 등을 재배.가공하여
소중한 분께 나누는 鄒魯之鄕 ?

가락농원.다원의 추로지향(秋露之香) 피땅콩 판매 안내올해의 여름 기억은 잊어가겠지만 유난히 더웠던 2024년 여름을 지나 왔습니다.우리가 마음대로 써버린 물질들에 대한 자연의 경고가 피부로 느껴졌던 해 입니다. 자연...
08/10/2024

가락농원.다원의
추로지향(秋露之香) 피땅콩 판매 안내

올해의 여름 기억은 잊어가겠지만 유난히 더웠던 2024년 여름을 지나 왔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써버린 물질들에 대한 자연의 경고가 피부로 느껴졌던 해 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라고 했던 외침이 혜안이 된지 이미 오래입니다.
농부는 땅콩밭에서 잡초와 시름하느라 비지땀을 흘린것이 몇번인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고소한 땅콩은 고객님들 보다 산비둘기가 먼저 맛있는 것을 눈치 채었나 봅니다.
4/5 정도는 산비둘기가 냠냠 즐겼고 그 나머지를 보름정도 더 가을햇살에 여물면 더욱 맛있겠지만 조금이라도 고객님들께 선을 뵈이고자 보름정도 이르게 수확을 합니다. 그래서 알이 작년의 것보다 못합니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는 땅콩이 되었습니다.

자연에 오로지 농부의 정성만 담은 땅콩입니다.
무농약, 무비닐, 무 인공급수, 무울타리... (게으른 농사?)
가뭄이 심해서 안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소한 유전자는 마사토의 깨끗한 기운을 품고 뾰~얀 피땅콩으로 다시 이 가을에 돌아 왔습니다.

수량은 많지 않습니다. 최대 판매량은 30Kg 내외입니다.
가급적 여러분이 맛보시기 위해서 3Kg이내로 주문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5kg)
판매 가격은 1.5만원/Kg, 배송비는 5천원 별도 입니다. 밭을 갈고 이랑을 짓는 비용을 충당할 정도 입니다.

문자(010-5679-3202)로 성함, 수량, 연락처, 받으실 주소를 주시면 계좌번호를 알려드리고 입금 확인 후 발송 드리겠습니다.

공산품이 아니라 모양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알한알 직접 선별하여 농부의 기준에 맞는 상품만 전해 드립니다. 주문주신 순서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10. 7
가락농원.다원 배상

#피땅콩 #마사토 #추로지향 #국화차 #연꽃차 #봉마루 #가락농원.다원 #연잎 #땅콩 #안동 #안동시 #고소함 #무농약 #유기농 #봉정사

땅콩밭 입구에 피어난 한송이  #해당화지난 4월초 영덕에 계신 지인의 논옆 동산에서 모셔와 심은 가녀린 해당화가 뿌리를 내리고 올해 한포기에서 화사한 꽃을 피워 주었다.바닷가가 멀지않아 해풍이 불어오는 곳에서 내륙으...
25/07/2024

땅콩밭 입구에 피어난 한송이 #해당화

지난 4월초 영덕에 계신 지인의 논옆 동산에서 모셔와 심은 가녀린 해당화가 뿌리를 내리고 올해 한포기에서 화사한 꽃을 피워 주었다.

바닷가가 멀지않아 해풍이 불어오는 곳에서 내륙으로 한시간 이상 들어온 것이다.
녹색 잎사귀를 뾰족이 밀어 올렸다. 몇차례나 풀을 뽑아주고 북돋아주며 정성을 쏟았다.
화사한 분홍색 해당화가 삼잎국화가 노랗게 군락으로 피어난 밭가에서 홍일점으로 피어있다.

삼복 더위에 장마후 풀들이 빼곡이 올라왔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옷을 흠뻑 적신다. 그래도 해당화가 반겨주니 위안이 된다.

#땅콩 #피땅콩 #해당화 #삼잎국화 #삼잎국화나물 #가족묘원 #삼복더위 #풀 #풀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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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67.● 차(茶) 마시는 즐거움차를 다려 마시면서 행복의 원리를 차(茶)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옛분들의 다선(茶禪)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옛부터...
30/01/2024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67.

● 차(茶) 마시는 즐거움

차를 다려 마시면서 행복의 원리를 차(茶)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옛분들의 다선(茶禪)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옛부터 차마시는 의미를 삶의 근원적 진리와 연결시키고자 했던 다선(茶禪)의 논리는 우리 모두의 삶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시켜 주었던 값진 것이었다.

더구나 선종(禪宗)의 많은 스님들은 차를 매개로 진리의 당체를 논했던 것은 차와 인간이 갖는 밉지 않는 돈독한 인연을 확인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 세계를 법계(法界)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이 세계는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는 곳이 아닌 완벽한 진리의 덩어리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송시대의 소동파 거사는 쏟아지는 폭포 소리를 든고 크게 깨달음을 얻은 후 법계(法界)의 다함없는 설법. 즉, 이 세계의 참됨을 후일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을까 근심했었다. 이 세계는 애시당초 거짓됨이 없다. 다만 모두가 이 세계를 접근하는 방식과 이해하는 방법이 문제였던 것이다. 우리 선인(先人)들은 신선한 음다 생활을 통해 이 세계의 참됨에 접근하고자 했으며 또한 깊이 성찰하고 이해하고자 했다.

한 잔의 차를 앞에 놓고
고요함이 끝나는 곳까지
차의 맛을 깊이 침윤(沈潤)시켜
존재의 심연(深淵)에 노니는 크나큰 기쁨을
옛 사람들은 누렸을 것이다
그리고 서슴없이 다선(茶禪)이라 하지 않았을까?

또한 아마 이렇게 말씀했을 것이다
돌 사이에 흐르는 차가운 물이
휠훨 붉게 솟아 오르는 화롯불 위에
몸을 크게 뒤집으니
이로써 천하에 차 마시는 풍습이 풍요로워졌다.

《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
67. 차(茶) 마시는 즐거움, 돈수스님, 남탑산방

2, 3쇄본의 22쪽, 초판본의 205쪽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2, 3쇄본의 본문은 228쪽 까지이며 초판본은 206쪽이 본문의 마지막이다.

붙여진 삽화는 2, 3쇄본의 것과 초판본의 것이 같은 것으로 보여지는데 초파본에는 달빛 아래 찻잔을 옆에 놓고 독서를 하다가 잠시 눈을 붙이는 선사의 모습이고 2쇄본에는 그림의 핵심 부분을 실은 것 같다. 설핏 든 잠에서
꿈을 꾸고 있다면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 글이다. 책 📚 내용의 결론을 말씀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제목이 '차(茶) 마시는 즐거움'이다. 차와 인간이 갖는 세계를 법계라고 하는 완벽한 진리의 덩어리라고 하니 그 깊이를 도무지 짐작을 못할 정도로 벅차다. 선인(先人)들은 신선한 음다생활을 통해 이 세계의 참됨에 접근하고자 했으며 또한 깊이 성찰하고 이해하고자 했다고 하니 茶와 친해보기 위해 애써봐도 괜찮을 듯하다. 마지막을 장식한 오도송 같은 시 한편은 진실로 심금을 울린다.

67회의 마지막 연재를 끝냅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왜 이 다소 오래된 수필집의 내용들을 연재하기로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랜 지인이신 교수님은 저작권을 우려하시기도 하셨지만 널리 나누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 눈결같이 마지막에 닿았습니다. 그간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소문과 흔적을 통해서만 돈수스님의 자취를 느낍니다. 어디서 어떠한 모습으로 만행의 길을 가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인연이 된다면 좀더 구체적인 근황에 다가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돈수스님과 책 한권으로 인하여 행복한 백날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돈수스님 #남탑산방 #서귀암 #서귀자 #正風堂 #국화차 #봉정사 #차 #다선 #선종 #법계 #소동파 #침윤 #심연 #가을신선 #금국국화차 #금학국화차 #보화다원 #秋露之香

● 동농 김가진 선생이 남기신 안동에서 詩 (안동 관왕묘 광감루에 걸린 시판)- 원문世篤忠貞。 自安英靈起此樓。名區無復與爭頭。仙臺寺重三千界。太華峰高七十州。天地效忠同日月。男兒有蒙大春秋。我今來醉樓中酒。不是人間汗漫遊。 壬辰...
18/01/2024

● 동농 김가진 선생이 남기신 안동에서 詩
(안동 관왕묘 광감루에 걸린 시판)

- 원문
世篤忠貞。 自安英靈起此樓。名區無復與爭頭。仙臺寺重三千界。太華峰高七十州。天地效忠同日月。男兒有蒙大春秋。我今來醉樓中酒。不是人間汗漫遊。 壬辰七月上澣。知府金嘉鎭。 東農。金嘉鎭印。

- 번역
(안동관왕묘)
김가진(金嘉鎭 1846-1922)
인장1 : 세독충정(世篤忠貞)

自安英靈起此樓
- 영령을 안정시키려 이 다락을 세워두니
名區無復與爭頭
- 이름난 땅 선두 다툼 다시는 없겠구나.
仙臺寺重三千界
- 선대(仙臺)의 절 삼천세계로 겹겹으로 둘러있고
太華峰高七十州
- 태화산(太華山)이 칠십 고을에 높다랗게 솟아있네.
天地效忠同日月
- 천지간에 바친 충성 해와 달과 같은데다
男兒有義大春秋
- 대장부가 남긴 의리 춘추(春秋)만큼 매우 컸네.
我今來醉樓中酒
- 우리 지금 다락에 와 술 마시며 취했지만
不是人間汗漫遊
- 인간세상 그런저런 놀이는 아니라네.

임진년(1892) 7월 상순에 지부(知府) 김가진(金嘉鎭)이 쓰다. 인장2 : 동농(東農) 인장3 : 김가진인(金嘉鎭印)

- 주석

※ 김가진(金嘉鎭 1846-1922) : 본관은 안동(安東). 호는 동농(東農). 농상공부 대신·대한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국권침탈 후에 남작(男爵)을 거절하고 3·1운동에 가담하여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요인으로 활약했다.

※ 세독충정(世篤忠貞) :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나라에 충성하고 항상 올바른 마음을 독실하게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 삼천세계 : 불교의 용어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준말로, 우주(宇宙)와 같은 말이다.

※ 둘러있고 : 안동 태화산 기슭에 있는 서악사(西岳寺)를 가리킨다. 서악은 안동 본부(本府)의 사악(四嶽) 중의 하나에, 서악사는 지덕(地德)을 돕기 위한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지어졌으며 안동팔경 중의 하나이다.

※ 태화산(太華山) : 안동의 태화동 뒤에 있는 산으로 관왕묘(關王廟)와 서악사(西岳寺)가 있다.
고을 : 경상도 고을 수가 70이므로 한 말이다. 작자는 당시 경상 감사였다.

※ 춘추(春秋) : 역사에 대한 공명정대한 비판은 해박한 역사 지식, 객관적인 이성 판단, 고도의 도덕적 인격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자의 대의정신이 담긴 춘추사상은 후대 의리사상의 표준이 되었다. 관우가 평소 『춘추』를 공부하여 실천했음을 말한다.

○ 안동 관왕묘 광감루는 평소 개방이 되지 않는다. 아래에서 바라보면 시판이 언듯 보이지만 그 내용을 알기는 어렵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찾아서 반가운 마음에 나눈다. 이는 동농 선생께서 안동부사로 재임하던 시절인 1892. 7월에 광감루에 올라 지은 시이다. 세상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광감루에는 10개의 시판과 광감루중수기, 중수 당시 1만환 이상 추렴한 사람의 방명록 등이 게시되어 있다. 하나씩 나누고자 한다. 시판의 사진은 2014. 10. 24일 촬영된 것이고, 광감루 사진은 2024. 1. 12일 촬영한 것이다. (안동시 서악길 67-6)

○ 안동 관왕묘는 중국의 명장 무안왕 관우(關羽)를 배향하는 사당으로, 부속문화재로 무안왕묘(武安王廟), 묘우삼문(廟宇三門), 광감루, 동·서재 등이 있다.

안동에 주둔하였던 명의 진정영도사(眞定營都司) 설호신(薛虎臣)이 목성산(木城山) 기슭에 건립하였다. 묘 안에는 화강암으로 조성된 석상을 봉안하였다. 관왕묘에 석상이 봉안된 곳은 이곳뿐인데, 당시 안동부사의 현몽에 의해 무안왕상(武安王像)을 조성·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안동부성(安東府城) 서쪽 안동향교 맞은편에 있었는데, 문묘와 마주보고 있는 것을 꺼려 1606년(선조 39) 유림에서 현위치로 이건하였고, 1904년에 해체·복원하였다. 묘정에 있는 비는 1598년 건립한 무안왕비(武安王碑)로, 당시 명 군사의 참전관계기록과 장수 이름이 명문되어 있다. 이전·중수·개작 등으로 원형을 많이 잃었으나 서재만은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두산백과에서 인용...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50.● 방하착(放下着)하루의 마지막 시간 흐르는 개울물 소리마저 어둠속에 묻혀버린 깊은 밤이다. 책상 위에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차를 연이어 마시면서 간혹 대바람 ...
14/01/2024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50.

● 방하착(放下着)

하루의 마지막 시간 흐르는 개울물 소리마저 어둠속에 묻혀버린 깊은 밤이다. 책상 위에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차를 연이어 마시면서 간혹 대바람 소리만 머물고 있는 적정처(寂靜處)를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십여 년 전 지리산 어느 스님 암자 입구 바위에 방하착(放下着)이라는 글을 수문장처럼 페인트로 써 놓은 것을 보고 나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바라본 기억이 있다.

방하착(放下着)이라고 써 놓은 뜻은 아마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보고 듣고 배운 모든 지적 경험과 죽음까지도 던져 버리고 암자에 들어오라는 뜻일 게다.

육조 혜능스님께서는 항시 도 배우는 사람들에게 선(善)도
방하착(放下着, 놓아 버려라) 악(惡)도 방하착(放下着, 놓아 버려라). 그리고 너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인 생명의 참다운 실체를 보라 하셨다.

선문(禪門)에서는 놓아 버리면(放下着) 편안하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우리 모두의 본질은 원만하기가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남음도 없다. 사랑과 미움, 취합과 버림 때문에 삶의 진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라고 옛 분들은 말씀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은 많은 지적 경험을 통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랑과 미움, 크다 작다, 있다 없다, 밝음과 어두움, 아름다움과 추함, 부와 빈, 성인과 범부, 창조주와 피조물......

이 모든 것들을 일시에 놓아 버린다면(放下着) 아마 이 세상을 편견없이 정직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직함은 자신과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 대한 진정한 신뢰심일 것이다. 그 신뢰심은 곧 믿음이며 그 믿음은 분명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고 신선하게 해 줄 것이다.

당시대의 위산스님께서 향엄스님에게 말씀하시기를 "태어나서 보고 듣고 배운 것 말고 한마디 해 보라." 했다. 총명하기로 유명했던 향엄스님은 한마디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스님은 "지금까지 지고 다녔던 모든 책들을 불태우면서 이것으로선 생사를 대적할 수 있는 대책이 되지 못하며,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없다." 하시며 일체를 방하착(放下着) 했으며 열심히 수행하여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비유경에는 원숭이를 예를 들어 방하착을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 이 세상에 탐욕심이 가장 많은 동물이 원숭이다. 남방에서는 원숭이의 탐욕심을 이용하여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있다. 상자에 큰 과일을 몇 개 넣어 놓고 원숭이 손만 겨우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뚫어 원숭이가 잘 다니는 길목에 매달아 둔다. 그러면 지나다니던 원숭이들이 과일을 발견한 후 손을 상자에 넣어 과일을 움켜쥐었지만 과일을 한 웅큼 쥔 손은 상자에서 빠지지 않는다.

원숭이는 움켜쥐었던 과일을 놓아 버리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과일을 한번 움켜진 손은 사냥꾼이 원숭이를 덮칠 때까지 결코 놓지 못한다. 원숭이는 탐욕심을 방하착(放下着)하지 못해 자유를 잃어버리는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원숭이처럼 돈이든 권력이든 한번 움켜쥐면 놓을 줄 모른다. 항차 죽음마저도 놓아 버리지(放下着) 못해 우리 모두는 고통을 당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본질에 대한 인식과 사유가 부족한데서 만들어진 모습일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일체를 놓아 버리고(放下着) 본심(本心)을 통달한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의 삶의 축을 깨달음이라고 하는 대자유에 두어야 한다. 자유의 실현은 자아탐구와 자기실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우리 모두는 자아 실존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선문(禪門)에서 유독 깨달음의 실현을 강조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이 깨달음의 논리를 통해서 삶의 주체로서의 자율적 의미를 명쾌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깨달음을 통한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진실한 만남으로 이어진다.

길 섶의 보잘 것 없는 잡초의 꽃일지라도, 이 세계의 모든 아름다움을 우리는 그곳에서 누릴 수 있으며,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행복의 조건들이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에 충만되어 있다는 것이다. 깨달음의 피안은 성인과 범부, 창조주와 피조물, 생과 사, 선과 악, 주관과 객관, 사랑과 미움...... 일체가 무너져 그 어디에도 걸림없는 때묻지 않는 순수한 청정심이다.

신앙의 순수성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신의 믿음을 근본으로하는 신앙은 더 이상 순수의 의미가 아니다. 깨달음을 통한 모든 존재를 편견없이 정직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만이 진정 순수의 의미일 것이다. 이 정직함은 우리 인류가 삶의 긴 역사 속에 창조한 그 어떤 신보다 비견할 수 없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세상 누구든 청정한 삶의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삶의 신선함으로 충만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방하착(放下着)

《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
50. 방하착(放下着), 돈수스님, 남탑산방

2.3쇄본의 169쪽, 초판본 163쪽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붙여진 삽화는 초판본과 2.3쇄본의 것이 같다. 글 첫머리 내용에 나오는 울창한 대나무 숲 대 바람 소리만 머물고 있는 적정처(寂靜處)인 토굴에서 차를 다리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그 주인공은 돈수스님 자신이다.

이 글은 선문(禪門)에서 중요한 화두로 다루는 내려놓음(放下着)에 대하여 자세하고 다방면의 예화와 설명을 통해 깨달음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신앙과 믿음에 대한 견해도 피력하고 있다.

#돈수스님 #남탑산방 #서귀암 #서귀자 #正風堂 #국화차 #봉정사 #방하착 #내려놓음 #믿음 #신앙 #깨달음 #寂靜處 #가을신선 #금국국화차 #금학국화차 #秋露之香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37.●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세상비고(世上非苦)망심자고(妄心自苦)세상은 고통스러운 곳이 아니다.망령된 마음이 스스로 고통이 될 뿐이다.이 글은 아래 절 어느 스...
31/12/2023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37.

●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세상비고(世上非苦)
망심자고(妄心自苦)
세상은 고통스러운 곳이 아니다.
망령된 마음이 스스로 고통이 될 뿐이다.

이 글은 아래 절 어느 스님 방에 걸려 있는 글이다. 인생은 고해(苦海)라 생각한다면 우리들의 삶이 진부해질 수밖에 없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리고 삶의 방법에 따라서
자신의 무한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신선한 기회가 아닐
까......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사유하고 행위한 표현 의지가 얼마나 자율적이였는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이 담겨 있는 세상을 가끔 바라보면 유연한 인간의 마음을 묶어 놓는 모습들과 그리고 우리 자신 타성과
인습에 젖어 관념화되어 굳어있는 의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세계는 순간순간 항시 새로운 모습으로 숨쉬고 있으며 새로운 몸짓에 의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금강경》에 "머무름 바 없이 그 마음이 난다(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主 而生其心)이라고 했던 것은 이 세계와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은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그 어디에도 발목 잡혀 있지 않
는, 완벽한 자유스러움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세계는 항시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나며 새롭게 해석 되어지며 또한 새롭게 인식되어지는 것이다.

유독 불교에서 중도《中道 : 유무(有無). 생사(生死)의 대립되고 고착 되어있는 상대적인 개념들이 걸림없이 자유롭게 흘러 통한다는 논리》와 무아론(無我論 : 인간과 이 세계의 모든 존
재와 그 어떤 신적인 인격체이든 영속적이며 영원한 절대적 실체는 없다는 논리)에 그 사상적 기반을 두는 것은 인간의 실존이 사회의 다양한 이념이나 종교 논리로 개념화. 관념화 될 때 인간의 존엄된 의미와 삶의 생동감이 퇴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이다.

부처님께서 일생을 통해 방대한 양의 법(法)을 설하신 후 마지막에는 "나는 한 마디도 설(說)하지 않았다"라고 하신 깊은 뜻을 우리 모두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37.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돈수스님, 남탑산방

2쇄본의 134쪽, 초판본의 106쪽에 실려있다.

삽화로 붙여진 그림은 초판본과 2쇄본의 것이 동일하다.

스님의 이 글을 읽으면서 화엄경에서 나오는 게송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여기는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 같으면서도 금강경의 내용과 중도, 무아론을 가지고 설명하여 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할까?

#돈수스님 #남탑산방 #서귀암 #서귀자 #正風堂 #국화차 #봉정사 #고해苦海 #금강경 #中道 #무아론 #世上非苦 #가을신선 #금국국화차 #금학국화차 #秋露之香

페친 여러분!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해동안 열심히 살아 오셨지요. 새해에도 변함없이 삶에 성실함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만들어 가시기로 해요. 감사합니다!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24.● 다반사(茶飯事)와 주반사(酒飯事)십수년 전 어느 도공 거사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일제시대 일본에서 그릇을 굽는 작업을 하시다가 해방과 더불어 귀국해 산에 가마를...
17/12/2023

돈수스님의《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24.

● 다반사(茶飯事)와 주반사(酒飯事)

십수년 전 어느 도공 거사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일제시대 일본에서 그릇을 굽는 작업을 하시다가 해방과 더불어 귀국해 산에 가마를 설치했지만 그릇이 팔리지 않아 꽃 담는 화분을 구워서 생계를 유지하였다. 한국에 와서 제일 그리운 것은 일본에서 물 마시듯 차를 마셨던 일들이었다. 조선천지를 돌아 보아도 차한 잔 얻어 먹을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초라하게 생기신 노스님께서 오셔서 차 마시는 다관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셨다. 조선땅에도 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온 정성을 기울여 다관을 만들었다.

약속한 날 노스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다관을 만든 도공거사에게 제일 먼저 차 공양을 올려야 하겠다.' 하시며 걸망 속에 문종이로 여러겹 싼 차를 푸는 것을 보는 순간 멀리간 부모 형제를 다시 만난 듯 그렇게 기뿔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마 그날 도공은 그 달콤한 차를 마음껏 공양 받았을 것이다.

우리는 500년 동안 차의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외면하고 살아왔다. 조선 오백년 동안 많지 않는 스님들과, 스님들과 가까이 지냈던 선비 몇 분만 전 국민을 대표해서 차를 마신 셈이다.

필자는 중국 북경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다. 중국인은 모여 않으면 차였고 조선족은 모여 앉으면 오직 술이였다. 중국인은 '다반사(茶飯事)', 조선족은 '주반사(酒飯事)'
인 셈이다.

다반사라는 말의 어원은 고려조에 들어서서, 차문화가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하루의 여가를 차 마시는 즐거움으로 소일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조선이 시작되면서 차문화의 단절은 자연스럽게 주반사(酒飯事)로 이어진 셈이다.

아마 술좌석의 예절이 우리처럼 까다로운 민족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필경 술 문화의 극대화로 인한 사회 저변의 윤리적 타락을 염려한 조선 지식인들의 대책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아름다운 풍습을 하루 아침에
던져 버리고 오직 술 마시는 일에만 힘써 온 이 땅의 주인들이다. 그래서 오늘날 세계 술 소비 대국이라는 업보를 받고 있으며 도심지 어느 곳에서나 술집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어이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일수록 차문화도 발달되어 있다. 영국에는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티브레이크(Tea break)가
있으며 전 국민이 일손을 놓고 차를 마신다. 어느 사회 어느 민족인들 차문화가 없겠는가 만은 한국 일본 중국이 누리는 차문화는 아주 특별한 것이며 그 어떤 문화보다도 진보된 선진문화인 것이다.

차문화는 항시 정신 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게 마련이다. 삼국이 누리는 차문화는 세계 어떤 정신사에도 찾아보기 힘든 깊은 깨달음의 세계와 이어져 있다.

다선일미(茶禪一味)
다선일여(茶禪一如)
다삼매(茶三昧)
끽다거(喫茶去)
라는 말을 다인들은 즐겨 쓴다. 모두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우리 선인들은 차를 통해 오감(五感)의 신선함을 극대화시켜 몸과 마음을 닦는, 즉 수신의 도구로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차문화는 몇천 년의 긴 시간의 역사를 거쳐 오늘날 완벽하게 제도화된 풍요로운 차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한 잔의 차 속에는 한국인의 긴 역사의 과정이 녹아있는 셈이다.

우리는 차문화의 실천을 통해서 한국인으로서의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더 쉽게 말하자면 차문화의 실천은 가장 완벽한 한국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하루 빨리 주반사에서 다반사로 전환되어야 한다.

《차의 맛은 텅빈 골짜기처럼 고요하다》
24. 다반사(茶飯事)와 주반사(酒飯事), 돈수스님, 남탑산방

2쇄본 90쪽, 초판본 111쪽에 실려있다.

삽화로 붙여진 그림은 초판본과 2쇄본의 것이 동일한 것이나, 2쇄본에 회제를 추가로 적어 넣었는데 내용은 '차는 독서인의 마음을 녹여주며 오감의 신선함을 지속시킨다'이다.

이 글은 책 전체를 통하여 말씀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라고 해도 될 듯하다. 주반사로 변해있는 우리의 문화를 다반사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단호하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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